Skip to content

조회 수 79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수정 삭제

 

국회 시정연설에서 대통령이 '임기내 개헌'을 말했습니다. 당장 정치권은 흙이 가라앉아 있는 물이 담긴 비커를 유리막대를 집어넣어 마구 흐려놓은 꼴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여당 안에서도 여러가지 개헌안이 나왔었고, 야당 안에서도 개헌에 대한 이야기는 나왔던 바 있습니다. 큰 그림에서 여야가 개헌이라는 말을 통해 87년 체제가 바뀌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해 온 바, 갑자기 던져진 개헌이란 화두는 정치권을 더 부글부글 끓게 만들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까지 개헌의 '개'자도 꺼내지 못하게 해 온 박근혜 정권에서의 갑작스런 개헌 화두는 그 저의를 의심받기에 충분합니다. 지금까지 개헌을 정국의 블랙홀이라며 레임덕을 불러올 것을 극도로 경계하던 박근혜 정권이 우병우, 최순실, 정유라 사단이 나자 결국 이것을 개헌이라는 화두로 덮으려는 것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는 것은 오히려 상식적인 일이라고까지 할 수 있을 정도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금의 제왕적 대통령제와 5년 단임제라는 것이 갖는 한계가 분명히 존재합니다. 개헌은 어쩌면 진작부터 이야기됐어야 할 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어떤 방식의 개헌이 가장 우리 사회를 위해 최선의 개헌이 될 것인가는 분명히 관점이 다를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개헌이 우리 시대의 정치적 화두와 요구를 담아내는 것이 되어야 하는데, 그 선제적 조건은 우선 지금 정치를 흐려놓고 있는 것들이 정리가 돼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엔 우병우 최순실 정유라 게이트 같은 것을 먼저 제대로 청산해야 한다는 조건이 달려 있어야 합니다. 지금 개헌을 이야기하는 것은 이른바 '오비이락'으로 생각되지 않겠습니까?

개헌이라는 말이 나올 수 있었던 여러가지 상황들이 있겠습니다만, 최근 북한과 미국이 남한을 배제한 핵 관련 직접 만남을 가지고 있는 것도 하나의 이유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미국은 MD 계획을 완성시키고 중국과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해 한국을 필요로 하면서도, 북한 핵을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한국이 늘 말해오던 고립이 아닌 대화를 선택하고 있다는 것이 명백해졌습니다. 이런 상황에서는 북한을 걸고서 종북 운운할 수 있는 조건이 점점 사라져갈 수 밖에 없지요. 

그리고 다른 하나는, 현행 헌법이 그대로 유지된 채 정권교체가 된다면, 지금 정권과 그 직전 정권이 어떤 식으로 되치기 당할 것인지가 너무 분명한 것도 이들이 개헌을 들고 나온 하나의 이유일 것입니다. 그리고 물론 이들이 늘 가지고 있었던 플랜, 외교와 국방만을 담당하는 대통령, 그리고 모든 실권을 쥔 총리 체제로의, 이른바 '분권형 대통령제'에 시동을 걸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하겠지요. 이것은 당연히 '반기문'이라는 카드를 고려하기에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보고. 

분명한 건, 지금 상황에서의 개헌 운운은 이런저런 상황들을 어떻게든 뒤집어 보겠다는 꼼수이지, 진정 저들이 정치체제의 재편을 통한 새로운 권력 이양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러나 이것이 정치권 이합집산의 이유는 될 수 있겠지요. 서로 정치적 이해관계를 놓고 눈치보며 이전투구할 정치권의 모습이 보이는 듯 합니다. 그래서 결국은 국민이 깨어 있어야 합니다. 사실 저들이 이렇게 눈을 돌리려 할 때, 세상을 바꾸는 진짜 힘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국민들이 있다면, 이들이 펼치는 꼼수는 오히려 우리가 원하는 진정한 사람 사는 세상을 만드는 힘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 모두의 갑시와 각성이 그 어느때보다 필요한 때가 왔습니다.         (아고라 펌)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오케이, 오늘부터 (2014년 12월 1일) 달라지는 이 누리. 김원일 2014.12.01 8670
공지 게시물 올리실 때 유의사항 admin 2013.04.07 38744
공지 스팸 글과 스팸 회원 등록 차단 admin 2013.04.07 54614
공지 필명에 관한 안내 admin 2010.12.05 86369
32 애국자와 아닌자들 애국자 2016.10.07 82
31 성령은 또 다른 개체로 존재하시는가? 청지기 2016.09.10 82
30 개헌보다 선거제도 개혁이 우선이다. 친일청산 2016.09.19 80
29 조선일보가 바로 '적폐'다 적폐 2017.05.08 79
28 돌발영상 최순실 사건 박근혜 노무현 대통령 탄핵 국회 표결 당시 웃는 모습 12년전 2016.12.11 79
» 갑작스런 개헌 주장의 배경은 뭘까? 개헌 2016.10.24 79
26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중급 - 46강 근현대사란 무엇인가?_#001 설빔 2016.09.15 76
25 잃어버린 웃음을 되찾읍시다 곽건용 목사 설교 02 김원일 2021.02.16 75
24 日에 굴복한 정부, "부산 소녀상 이전하라" 공문 뷰스 2017.02.23 75
23 이재명 "국민 총구, 탄핵 거부세력에게 옮겨갈 것" 방향 2016.12.01 74
22 화면이 달라졌어요 김종현 2016.09.20 74
21 "최순실이 박대통령에 이래라저래라 시키는 구조" 1 닭양 2016.10.25 73
20 91516, 진실을알고싶다1 2016.09.15 73
19 노영보 변호사의 "석궁 맞아보셨습니까?" (20120131) 성경 2017.05.16 71
18 세월호 참사 당시 지시사항 미담자료 모아 제출하라 빛과 어둠 2016.10.04 71
17 1세기를 버틴 명장과 나 김균 2020.04.01 69
16 물에 빠진 새앙 쥐 김균 2020.04.27 68
15 포도원과 교회 여우 2017.09.03 68
14 새정부 대북접촉 첫 승인여부 검토...남북 교류 물꼬 트나 (사)평화교류협의회[CPC] 2017.05.10 67
13 곽건용의 책 이야기-성서의 뜨락을 거닐다 6 " The Nathan Narratives" by Gwilym H. Jones 김원일 2021.03.14 66
12 목구멍을 넓혀라 김균 2020.06.24 64
11 삼십팔년된 병자가 누구인가? 1 fallbaram. 2024.06.05 62
10 영문, 한글, 일어, 중국어 과정책 내용을 볼 수 있는 곳이 어디 있는 지 가르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감사 2017.08.26 61
9 류효상의 신문을 통해 알게된 이야기들 (12월 02일) 민초 2016.12.04 61
8 들을 귀 있는자는 들으라 fallbaram. 2024.06.07 59
7 1월 11일 (수) 뉴스룸 다시보기 korando 2017.01.12 59
6 '노무현 탄핵' vs '박근혜 탄핵'...어떤 차이점 있나 하늘 2016.12.08 58
5 '사이다' 발언 학생 "퇴진은 시작, 사회구조 바꿔야" 사회구조 2016.12.13 54
4 [가톨릭 미디어를 말하다3] 제2회-뉴스비평 작은뿔 2016.09.20 46
3 자유 2 fallbaram. 2024.06.16 18
2 성경이 시작하고 성경이 끌고가는  살아있는 안식일의 변천사 update fallbaram. 2024.06.16 5
1 문자로 읽고 싶은 것은 문자로 읽고 해석이 필요한 것은 또 자기 나름대로 해석하고 fallbaram. 2024.06.16 4
Board Pagination Prev 1 ...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Next
/ 23

Copyright @ 2010 - 2024 Minchoquest.org. All rights reserved

Minchoquest.org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