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세상의 온갖 종교를 두리번 거리던 사람이었고
최근 몇년 사이에 어떤 계기로 부인이 다니는 안식일 교회로 발을
들여 놓았다
오급 공무원인 면장을 하다가 은퇴를 한 사람이다
작년의 이야기이다
삼사년 다니던 교회에서 장노 안수를 받지 못하여
화를 내고 교회를 잠시 나가지도 않는 간접적인 저항도 살짝
했다는 말을 나는 들었다
안식교에 나온지 삼사년도 채 아니 되었으니
먹는 것도 안식교회식 습관이나 개념에 익숙하지 않았던 사람이다
한번은 사석에서 그가 칼치를 먹고 싶다고 했다
무엇을 먹고 안먹고에 별로 연연하지 않던 나는
칼치를 잘 먹어보지 않았지만 통영 출신이라 돼지 고기는
못먹는데 생선은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를 데리고
남해의 갈치 전문 식당으로 가서 칼치 4인분을 시켜서
매운탕과 구이를 맛있게 먹었다
식사가 끝날 때 쯤에 그가 나에게
"엘렌지 화잇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행함과 믿음사이 어디쯤에서 오락가락하는 신앙인들에게
그분의 글은 매우 인기가 있을 내용들이라고 말해 주었고
나는 그분의 글을 잘 읽지 않는다고 일러 주었다
"선지자로 보지 않느냐?"고 그가 다구쳐 물었다
성경이 모든 것을 다 설명하고 기록했는데 선지자가
필요한가?
선지자라는 성서적 개념은 예수 그리스도 즉 메시야의 오심을
미리 알려 주는 기능적 직분인데 이제와서 왜 새삼 왜 선지자가 또 필요한가?
나는 그렇게 되묻고는 그만 모든 일을 다 잊어 버렸다
그런데 그가 내가 출석하던 안식일 교회의 담임 목사에게
내가 화잇부인을 선지자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보고를 했고
담임목사가 미리 어디서 괴상한 신앙을 한다는
나의 행적 보고를 들어 알고 있었던터라 둘은 그때부터 나를 교회에서
쫓아낼 궁리를 하게 된 것이다
담임목사는 내가 다니는 다른 교회에도 전화를 하고
"이단 이설 조심!"을 외치고 내 집사람의 자녀들이 다니는 교회에도
그곳 담임목사에게 전화를 하여 자녀들을 괴롭힌다
맞다
그는 나에게 이단이고 나는 그에게 이단이다
나는 언제나 "오직 성경" "오직 예수"만 전하고 싶은 사람이다
그렇게 성경을 읽고 이해하는 사람이다
그런 진리는 교회에 준 일이 없다는 것을 이해하며 교회는
"오직 성경" "오직 예수"만으로 예배를 해야 한다고 믿고 있다
오늘 아침 어느 누가 쳇 gpt에 화잇부인의 책과 내용을 물었더니
율법적인 내용이라고 대답을 했다고 한다
율법적 복음?
복음적 율법?
그 어디쯤에 있는 것이 제칠일 안식일 예수 재림교회의 정체성인가?
극장에서 담임선생님과 학생이 함께 영화를 보았다면
극장문 앞에서 멈추어 선 천사 이야기를 한 화잇 부인에게는
둘다 죄인인 셈이다
칼치를 함께 먹었다면
화잇 부인의 선지성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과
그런 비늘 없는 생선을 먹은자가 먹지 말라한 화잇부인에게
동일한 위치에 서 있는 것이 상식이다
상식과 공정은 늘 그래야 한다
그 면장 나으리가 올해 장노의 직분을 받고 그 목사에게서 안수를 받았다고
한다
요즘의 안식교회는 예배가 끝나자 마자 여집사들이 부엌에 모여서
김장을 담는다
안수를 주는 자와 안수를 받은 자를 싸잡아 고발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구약의 규례는 율법을 지키는 자가 반드시 남자여야 하고
반드시 할례를 받아야 한다
그래서 사도바울이 할례를 받지 않은 이방인들에게 "율법없는 이방인"이라고
말하는 이유이다
낙엽 이파리 속에 눈만 숨기면 들키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메추라기 새끼들처럼
눈감고 아옹!하는 인간의 연약함이 안스럽고 참 아쉬운 날이다
또 누군가 이 글을 퍼 날라서 이상한 사람 쫓아내고 싶은 마음이 생길런지
모를 일이다
마태복음 7장에서 말하는
눈속의 티와 들보의 함수관계는 믿는다고 하는 사람들의 영원한 숙제일까?
왜 오직 성경
오직 예수는 이상한 신앙의 근거가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