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걷기 하면서 해변에서 만난 이 기쁜소식 침례교회 (구원파) 목사는
내가 만만해 보이고 좋아보였던 모양이다
한번 교회를 와 달라고 해서 어떠한 편견에도 치우치지 않고
기웃거려 보는 나는 울교회 장노인 친구를 데리고 방문을 하여 예배를 같이 드리게 되었다
천주교는 의식이 예배의 중심이고
개신교는 설교가 예배의 중심이라지만
이 교회는 설교를 무려 두시간 가까이 하는 바람에
엄청 앉아 있기가 힘이 들었다
설교는
고개를 끄덕이고 싶도록 옳고 바른 내용과 지독히도 잘못된 방향의 설교가
마치 칡과 등나무가 얽히는 갈등의 곡예를 하는 듯 했었다
한편 신선하기도 하고 또 한편 지루하기도 했었다
내가 어려서부터 익숙해져 있는 소위 "교리적 진리"라고 여겨지는 것과
거의 비슷한 또뽑기식 강해(성경절를 여기저기서 뽑아 오기)가 두시간 정도 이어지고
그래서 나는 왜 요한계시록에서
교회가 크던지 작던지 모든교회가 결국 위태롭고 모자란다고 우려하였는지를
이번에도 절감하게 되었다
나는 그 목사 부부에게 우리집에서 일주일 정도 먹고 자고 하면서 성경의
흐름을 공부해 보자고 제안했다
무슨 뜻인지를 그는 알아먹지 못했고 자기 할말만 줄창 하다가 떠나갔다
구원의 청사진 또는 구원의 계획 그리고 구원의 역사는 흐름이다
출애급같은 흐름이다
마침내 십자가라고 하는 종말 (다 이루었다)에 이르는 대서사시이고
거대담론이다
행함에 의존하는 신앙의 종말은 윤리적 타락의 종말이다
그러나 믿음에 의존하는 신앙의 종말 (종착역)은 십자가이다
히브리서 1장 1,2절에는
"옛적에 선지자들을 통하여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
이 모든 날 마지막에는
아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
이 아들을 만유의 상속자로 세우시고 또 그로 말미암아
모든 세계를 지으셨느니라"
또뽑기로 읽는 성경은 참 지루하다
그러나 흐름으로 읽는 성경은 올바른 믿음을 갖게한다
그래도 구원파는 우리 보다 더 열정적이고 우리 보다 더 친절하다는 사실이다
세뇌를 당한 교우들은 참 진지하기도 하고 열심이기도 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