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창원의 성산아트홀에서 있었던
크리스마스 칸타타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모 교회가 제공한 관광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다
오는길에 저녁도 제공을 받았다
해물 된장찌개와 오리탕
나는 해물 된장찌개를 선택했다
두시간 남짓한 길
객들은 도롯도 노래도 불러 가면서 가자고 하는데
그 교회 인솔자로 보이는 한 장노가 오늘은 그냥
조용하게 칸타타를 생각하면서 집으로 돌아가자고 하더니
은근슬쩍 기별을 전하려고 마이크를 들었다
"내가 여러분들 보고 우리 교회에 나오세요! 하는 이야기를
하려는 것도 아니고
교회 선전을 하려는 것도 절대로 아닙니다" 로 시작하더니
오늘 1막에서 보신대로
"말구유에서 태어나시고 십자가에서 피흘리며 돌아가신
예수 그리스도가 어떤 분인지를 나는 말하고 싶을 뿐이다"
가 서론이었다
"그 분이 영생이라고 하는 인간의 내세를 위하여 모든 것을
준비해 놓으셨고 그냥 받거나 믿으면 되는 것이
그리스도인"이라고 하면서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의
선물을 아는 사람" 이라고 하면서 요한복음 1장 29절등
성경절 몇개를 외워댄다
그가 전하고 싶었던 것은 딱 한개의 촛점이다
"예수 그리스도"
그 촛점이 말하는 것은
"내가 진리요, 내가 길이요, 내가 생명이요, 내가 영생이요,
내가 양의 문" 이다 라고 하는
그리고는 "예수 믿으세요!" 라고 했다
개신교회 일개 장노의 입에서 줄줄이 성경절 흘러내리고
오직 예수만 강조하는 그 기별에 나는 얼마나 놀랐는지
모른다
그런데 진리교회! 라고 하는 것이 등장하면
진리라고 하는 촛점이 사뭇 흐려진다
이럴경우
"우리교회도 진리요, 우리교회도 길이요, 우리교회도 생명이요,
우리교회도 영생이요, 우리교회도 양의 문"이 되어야 한다
재림교인이 된지 삼년밖에 되지 않은 원래 감리교인이던 나의
아내는 재림교회를 가지 말자고 졸라댄다
촛점이 헷갈리는 그 와중에서도 나는 태어나면서 이 교회의
교인된 것을 전에는 매우 싫어 했으나 이제는 그렇지 않다
전에는 촛점이 여러개로 보이는 사팔이었고
아마도 지금은 촛점이 하나로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내일도 그녀의 손을 잡고 교회를 갈 것이다
촛점은 "오직 예수"라고 마음 다잡으면서 말이다
잘못하면 들릴라에게 뿅 가버린
삼손 될라
그리되면 한국어를 사용하는
전세계 인간들 밥솥의 누룽지가 될걸
ㅋ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