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경하는 삼천포 영감님의 짦은 시 한마디가
가슴을 울립니다
다 늙은 몸이
장가를 가더니
꽁지도 안 보이네
침대에 불났나 ㅋㅎㅎ
다 늙은 몸!
93세를 건강하게 사시다가 떠나가신 나의 선친이
마지막에 내 뱉은 한마디는
"인생은 한토막의 꿈이야!"
그 한토막의 길이를 채우려고 하면
아직도 이십여년이 남았는데...
그렇네요
그 몸으로 장가를 갔습니다
신부전증으로 얼굴이 퉁퉁 부어있던 지난 일년의 시간
여자가 고프거나 그리워서가 아니라
요양보호사가 필요해서 장가를 갈 생각을 했습니다
신장이 좋지 않다는 나의 고백에
"콩팥이 아프다고요?"
어떤 여자분은 동공이 최대한으로 열리면서 서로 잡은 손을
놓칠 정도로 전률하기도 했던 나의 "다 늙고 병든 몸"의 슬픔
그 후로 잘생기고
가방끈이 길거나
돈이 많은 대상은 한번 이상은 만나지 않았습니다
크레아틴 수치 4.2는 투석 직전의 수치입니다
"괞찮아요!"
부산에서 태어나 시골로 시집을 가서 오래도록 시골사람으로
살았던 한 젊은 미망인 여자가 나에게 한 말입니다
그렇게 재혼하게 된 인연으로
한국에서 살기위해 미국에서 나오신 몇분이 살고 있는
거제도 지세포라는 곳으로 이사를 왔고
그곳의 명물인 해변가 모래사장을 적어도 하루 한번 이상
걷고 있습니다
엊그제 진주의 한일병원에 가서 다시 혈액검사를 했더니
크레아틴 수치가 2.8이 되었습니다
의사에 말에 의하면 절대로 흔하지 않은 현상
기적같은 회복이라고 의사도 어리둥절했습니다
나에대한 소문이 너무 드라마처럼 무성하게 번지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과 혹시 여러가지 지병으로 마음고생 하시는 분
들에게 복음같은 이야기 하고 싶어서 이 글 씁니다
세상에는 진시황이 구하는 "불로초"나
시골장터에서 떠들던 만병통치의 알약이나 묘약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질병이란 무언가 잘못된 습관이 꾸준하게 계속되어서 생기는
결과입니다
그 질병을 지우는 길은 좋은 습관으로 꾸준하게 사는 것이겠지요
"무엇이 무엇에 좋다" 라고 하는 것 중에서
그래도 가장 좋은 것 하나가
"해변이나 황톳길 맨발걷기"입니다
해변의 맨발걷기
거의 석달째 계속하고 있읍니다
신부전증의 주요 원인은 고혈압과 당뇨인데
당뇨는 아주 좋아졌고 고혈압은 다소 치료가 느린것 같읍니다
꽁지도 안 보이네
침대에 불났나 ㅋㅎㅎ
이제 얼마있지 않으면 꽁지도 새로 생길것 같고
침대에도 불이 날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민초님들
황톳길이나 해변 모랫길을 걸어세요!
천천히 늙고 거의 모든 질병이 어느정도는
치료되는 신비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뉴스타트는 원칙론이고
맨발걷기는 방법론입니다
원칙론과 방법론이 합쳐지면 때로는
기적을 이루기도 합니다
침대에 불이 나는 날
다시한변 알려 드릴게요
맨발로 걷는 것이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포장도로에서도 효과적일까요? 여기에는 진흙 포장도로나 sand beach 가 없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