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은
땅위 모든 존재의 자궁
하늘은
더 큰 하늘로 가는 탯줄
나는
이 땅 위에 있는 씨앗하나!
엄마 품속에서 생명 자라듯
나는
대지품에서 자라간다
땅이 주는 밥을 먹고
땅이 주는 상(像)을 담고
땅이 주는 삶을 연다
열 달 품어 출산하듯
나는
이 땅위 삶 품고
무덤 열고 하늘을 낳는다
누가알랴!
이미 온전인 것을
누가알랴!
이미 영원인 것을
누가알랴!
어둠이 빛인 것을...
나도 그러하듯
이미 너도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