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바가 가져온 풍경

by 대고산 posted Oct 07, 2016 Replie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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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태풍 차바 때문에 재미난 광경이 하나 연출되었다

차바가 부산, 울산 지역을 거쳐 지나갔는데 부산에서 일어난 일이다.

부산 광안리는 도심속의 해변으로 특히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곳이다.

 

이 광안리 해변 한쪽 끝은 민락동으로 횟집이 집단으로 몰려 있고

또 다른 한 쪽은 남천동으로 아파트 단지들이 있다

바닷물이 범람하지 못하도록 방파제가 어른 허리 높이로 설치되어 있다.

 

그런데 이번 태풍에 파고가 얼마나 높았던지

바닷물이 그 방파제를 범람하고 말았다.

그냥 살짝 넘어온 것이 아니라 대량으로 유입되었다

 

그 과정에 바닷물과 함께 광어, 도다리 등 귀한 물고기들도 함께 넘어왔다.

문제는 물고기들이 넘어오기는 했는데 방파제에 막혀 되돌아 갈 수 없다는 것

거센 태풍이 지나고 나자, 길 바닥에 수많은 물고기들이 퍼득거렸다.

횡재한 시민들이 너도나도 나와서 바구니에 물고기를 막 줏어 담았다.

 

본의 아니게 파도에 떠밀려 방파제를 넘어 뭍으로 나온 고기들,

횟집이나 생선 가게에 놓인 물고기를 보고 불쌍하다는 생각이 든 적이 없는데

왠지 이 물고기들에 대해서는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유!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것,

하지만 그리스도인이라면 이마저도 교인으로서 제한된 영역이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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