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고통

by 김균 posted Sep 27, 2016 Replies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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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고통

 

나는 지금도

교회를 등진 많은 분들과 연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아무도 찾아주지 않은 늙으신 분부터

교리로 마음 상한 분들까지입니다

 

목사들도 하기 싫어하는 일을

나는 기쁘게 하고 있습니다

시간 재정 어느 것 하나 안 아까운 것 없지만

나라도 하지 않으면 어쩌나 하는 마음으로 합니다

 

왜 그러냐구요?

이 세상 많은 사람들 중에서

예수로 말미암아 알게 된 믿음의 동지였기 때문입니다

 

이런 이야기하면 진짜 웃기지만

제가 한 동안 방탕하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교회에서 알게 된 분들과 놀기도 했습니다

논다는 말은 오늘 교회에서 노는 것 하고는 판이한 겁니다

 

어느 날

거나한 김에 화장실로 갔는데

내 옆에 어릴 때부터 교회를 같이 다니고

죽어도 교회 안에서 죽을 줄 알았던 사람이

바로 내 옆에서 같이 화장실을 사용하는 겁니다

내가 불렀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이없지요

무슨 용기로 불렀는지 나도 모르겠습니다

그분 나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거기 서서 옛날이야기 한 자락했지요

그리고 서로 회복하자고 했구요

웃기지요?

그리고 조금 세월이 지나 소식을 들어보니

회개(?)하고 교회로 다시 발을 돌려서 장로직을 받았다고 합니다

 

여기서 평생 예수 안 버릴 것 같이 떠드는 분들도

까놓고 보면 거기서 거기입니다

내가 언제 주린 자에게 먹을 것 주던가요? 하던 사람에게

주님은 지극히 작은 자에게 한 것이 내게 한 것이다 하시는데

삶이란 너무도 묘한 것이더군요

 

교리 없으면 쓰러질 것 같은 사람도

거리에서 상좌에 앉은 사람도

엠블런스에 실려서 경각을 달리는 사람도

아무도 모릅니다 그들 미래를

 

그래서 나는 이왕이면 교회와 연을 맺은 분들을 친구하려 합니다

여기서 집중타격을 받는 분도

재림교회란 좁은 바운드리 안에서 만난 믿음의 친구입니다

우리 교회에도 그런 분 있었는데 내가 좀 심하게 대했는데

그냥 갔습니다

참 미안하고 미안했는데

살았을 때 더 따뜻하게 못 대해 준 것이 마음을 찔렀습니다

 

그런데 오늘 두 사람의 대화를 보면서

이래서는 인간성 버린다는 말을 드리고 싶습니다

선후배 좋아하십니다

그럼 나는 얼마나 먼 선배입니까?

여러분들이 태어나는 비슷한 시기에 나는 대학을 다녔습니다

그런데도 나에게 대하는 그 태도가 뭔지를 생각이나 해 보셨나요?

 

교리가 우선이고

교회 사랑이 우선이고

선배는 개 똥이고

참으로 한심합니다

나는 책임 없고

너는 무한대로 책임 있고

잘난 맛에 인생 산다지만

여러분들 이러는 것 아닙니다

 

아무래도 안 될 것 같습니다

서로가 갈라섭시다.

그리고 먼 후일 이런 문제가 아닌 일로 만나게 되면

(하긴 우리 중의 누구는 그 놈의 조사심판으로 만날 일이 없다 여기겠지만)

그 때 친구합시다

만나 질런지는 모르겠지만요

 

산다는 것

너무 처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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