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자
피뢰침 꽂고
철탑 밑에 쪼그리고 앉아 있다
아흔아홉 개의 우산을 쓰고
아흔아홉 개의 광배를 쓰고
번개 치는 찰나에
벼락 치는 찰나에
찰칵, 마침내 천둥 번개가 내 머리카락에 불을 붙이고
빛이 있으라, 하니
내가 있었다
조민
애자
피뢰침 꽂고
철탑 밑에 쪼그리고 앉아 있다
아흔아홉 개의 우산을 쓰고
아흔아홉 개의 광배를 쓰고
번개 치는 찰나에
벼락 치는 찰나에
찰칵, 마침내 천둥 번개가 내 머리카락에 불을 붙이고
빛이 있으라, 하니
내가 있었다
조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