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노래

by 소나무 posted Oct 22, 2017 Replies 1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가을 노래

 

 

 


.하늘은 높아가고
마음은 깊어가네

 

 

 


꽃이진 자리마다
열매를 키워 행복한
나무여, 바람이여.

 

 

 

 


슬프지 않아도
안으로 고여오는 눈물은
그리움 때문인가

 

 

 


가을이 오면
어머니의 목소리가 가까이 들리고
멀리 있는 친구가 보고 싶고
죄없이 눈이 맑았든
어린시절의 나를 만나고 싶네

 

 

 

 

 


친구여
너와 나의 사이에도
말 보다 소리없이 강이 흐르네.
이제는 우리
더욱 고독해 져야겠구나

 

 

 


남은 시간을 아껴쓰며
언젠가 떠날 채비를
서서히 해야겠구나

 

 

 


잎이 질때마다
한 웅큼의 시(詩)들을 쏟아 내는
나무여, 바람이여,

 

 

 


영원을 향한 그리움에
어느새 감기 기운처럼 스며드는 가을,

 

 

 


하늘은 높아가고
기도는 길어가네.

 

이해인

 

 

 

 

 

 

 

낙여.jpg

 

 


Articles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