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by fallbaram. posted Sep 27, 2017 Replies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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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제는

삼년전만해도

안식교 모태 교인 (나보고 하는 말)이 안식교인의 밥 (광야의 그 만나) 먹지 아니하고

툭하면 개신교들이 퍼먹는 허접한 밥 (젖과 꿀) 식탁에 올려 놓는다고

야심한 밤에 주먹다툼 직전까지 갔던 N 장노 부부가

일행을 데리고 나의 집을 찾아 왔다.

 

그저께 밤에는 뒷마당에서 gas 로 피우는 fireplace 에

불을 지피고 생강차 한잔씩 홀짝거리다가 하나둘씩

잠자러 간 사이 N 장노와 나 단둘이 남게 되었다.

 

하늘을 찌를 듯한 키큰 참나무 숲의 창틈에서 별이

반짝이고 나무 사이로 쏘다니는 청정한 공기를 들이 마시며

"정말 쥑입니다" 해 쌓더니 슬쩍 입을 열기 시작한다.

 

삼년 동안 재림교회의 온갖 집회에 참석하여

2300 주야

조사심판

교단이 쌓아 놓은 남은무리의 울타리 신학에

가슴을 적시며 살아 가는데...

 

한편

삼년전 그날 밤에 격투까지 갈뻔한 시간들 속에

뱉아 내던 나의 질문들이 뇌리를 떠나지 않고

목을 죄는 날들이 많아졌고 급기야

나에게 많은 질문을 가지고 왔다는 것이다.

 

행여 또 주먹을 쥐게 되는 불상사가 걱정이 되어

대충 로마서 7장을 같이 읽고 8장 1절을 마지막으로

확인 한 후에 잠을 청했다.

 

어제는

아침일찍

고속도로 75 번 선상에서 오하이오의 경계를 건너 켄터키로

삼십분 남짓 내려가서 요즘에 미국의 관광지도를 다시

쓰게하는 Noah's Ark Encounter 를 찾았다.

 

성경에 기록된대로 같은 싸이즈의 노아방주를 지었는데

연결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눈에 들어 온 그 물체는

어림잡아 십만톤쯤의 대형 목선이었다.

 

주변의 경관도 잘 꾸몄고

다소 찌는 늦 가을 더위긴 하지만

하늘은 청명해서

노아가 방주를 짓던 날들의 그 청명한 날들을

대변하는 듯 했다.

 

3층으로된 내부를 두시간 반에 걸쳐서 구경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 오는데

N 장노의 부인이 관광후기를 쏟아낸다.

 

개나 소라도 들어 가기만 하면

사십일 사십야의 심판을 견딘 그 홍수의 이야기가

가슴에 피묻은 꽃 한송이로 피어 났단다.

 

시작하는 어디쯤에서

기념찰영을 했는데

그 사진에 찍을 때는 없든

십자가가 찍혀 있었다.

 

노아방주는 십자가라는 기별이다.

방주는 사십일 사십야의 심판을 충분히 견딜 수 있는

완전한 구원이고

그 문에서 다시 물로 정결케된 땅 (나라) 으로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이 쏟아져 나왔을 때

거기가 천국이다.

 

노아가 마련한 방주에서

노아가 주는 밥 (절로 흘려주는 젖과 꿀) 만 먹었을 뿐인데

그들은 새 땅으로 옮겨 갈 수 있었다.

 

그들은

한번은 잘 못 지어진 노아방주 (박 아무개의 배)에

들렸다가

지금은 하나님과 함께 나도 지어야 할 이상한

배 속에 살고 있는데

 

오늘 십자가를 비추는 이 장엄한 기별속에서

가슴이 뜨겁다고 하면서 눈물을 뿌린다.

 

아!

그 눈물이여!

 

이곳의 모든 돌팔이 목수들의 크고 작은

방주를 깨 부수고

오직 십자가만이 할 수 있는 구원으로

함께 가자고 하는

거룩한 손가락이 되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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