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어도 탈 안 먹어도 탈

by 김균 posted Sep 24, 2017 Replies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먹어도 탈 안 먹어도 탈

 

“요한이 와서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아니하매

저희가 말하기를 귀신이 들렸다 하더니

인자는 와서 먹고 마시매 말하기를

보라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이요

세리와 죄인의 친구로다 하니

지혜는 그 행한 일로 인하여 옳다 함을 얻느니라“(마 11:18, 19)

 

우리 알다시피

요한은 약대 털옷을 입고

메뚜기와 석청을 먹었다

그런데 꼭 그것만 먹었을까?

물도 마셨을 것이고

제자들이 가져온 것들 중에 한 번씩 맛도 봤을 것이다

 

그러나 그가 중점적으로 먹은 것이

메뚜기와 석청이었다는 말이다

 

메뚜기

그것 레위기 11장에서 정결하다고 말하는 곤충일 수도 있고

소아시아 들판에 자생하는 야생 아카시아 열매일 수도 있다

석청

그것 우리말로 하면 토종꿀이다

 

침례 요한은 주식이 메뚜기와 석청이니

바리새인들이나 그 시대 지도자들이 볼 때는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는 것처럼 보였을 것이다

저들은 염소도 소도 양고기도 먹고 살았으니

요한을 볼 때에 저들 선조들이 했던 말처럼 안 먹는 것처럼 보였을 거다

“이제는 우리 정력이 쇠약하되 이 만나 외에는 보이는 것이 아무 것도 없도다 하니”(민11:6)

 

즉 만나만 먹으면 고기 먹을 때보다 정력이 약해졌다 하는 말이다

요즘 사람들이 인삼 녹용에다가 잉카족의 산삼이라는 페루산삼 마카를 먹어도

힘이 없고 정력이 약하다고 생각하고 굼뱅이를 비롯해서

금사단 아이코스 비그로스 중국 정력제라는 신위구전환 등등을 먹는다는데

그 시대에는 우리가 만나만 먹고서 어떻게 살아?

정력이 약해서 남자 구실이나 하겠냐? 하면서 말이다

그런데 이 신위구전환은 개 말 당나귀 사슴 물개의 거시기와 불알을 가지고 만들었단다

(내가 정력제 장사꾼 같다 ㅋㅋㅋ)

 

그럼 예수께서는 어떻게 했을까?

먹을 것 없는 날은 오병이어로 5000명을 먹이시고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지나시면서 이삭도 훑어 먹었다

즉 먹는 것에 대해서는 요사이 우리들처럼 인색하게 굴지 않았다

이것이 니들 식탁에 있다면 천국 갈 수 있겠냐? 하시지도 않으시고

저것 먹으면서 품성변화 될 것 같으냐 하지도 않으셨다는 것이다

마시는 것도 가나의 결혼식장에서 포도주도 만들어 주시고

(어떤 이들은 죽어도 포도즙이라고 go하더만)

잔을 들어 축사하시기도 하셨으며

만나는 사람들도 7귀신 들렸다던 막달라 마리아를 위시해서

수많은 여인들이 있었다.

그래서 요즘 일부 목사들이 여성상위시대를 맞아 여성 집사와 문제를 일으키나? ㅋㅋ

 

바리새인들 그들 눈에는

예수께서는 만나는 사람들의 성향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메시야로 오셨다면 응당 저들과 어울려야 하고

저들과 하늘의 이치를 논쟁해야 하는데

갈릴리 가난한 목수의 자식이 어느 날 내가 메시야다 하는 소리 들으면서

응당 그들을 그를 미쳤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정작 그들이 그가 12세 때 성전에서 하늘의 이치를 논쟁하면서 긴가민가했던 것

다 잊었을 것이다

 

그 시대 제일 못된 직업 중의 하나인 세리와 어울리고

그 세리 녀석을 제자 삼고

이스라엘에는 창기가 없어야 한다는 구약의 구절을 위반하듯이

저들과 어울리며 친구하는 예수를 볼 때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으로만 보게 된 것이다

 

두 선지자의 밥상을 저들은 비교했었다

요한의 밥상은 도저히 인간으로서는 살기 힘든 밥상이었다

그것 먹고 살 수 있냐? 그래서 귀신 들리지 않고서는 도무지 살 수 없는

그런 생활이라고 말한 것이다

 

그럼 예수의 밥상은 어쨌을까?

“나는 하늘로서 내려온 산 떡이니 사람이 이 떡을 먹으면 영생하리라

나의 줄 떡은 곧 세상의 생명을 위한 내 살이로라 하시니라“(요 6:51)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산 떡이다

그런데 떡은 밀가루로 만든다

밀을 빻아서 가루를 만드는데 어떻게 하늘에서 밀가루가 내려와서 먹고 사는가?

그러면서 말한다

“이 사람이 어찌 능히 제 살을 우리에게 주어 먹게 하겠느냐”(요6:52)

 

다시 말씀하신다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요6:53)

포도주 한 잔 걸치고서는 하는 말

이 잔을 마시면 내 피란다

그래서 바리새인들은 예수를 먹고 마시는 사람으로

더 나아가서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으로 낙인찍는 것이다

 

포도주를 즐기는 사람

이 말 안에는 예수께서 포도주를 즐겼다는 뉘앙스도 들어있다

꼭 예수를 비난하기 위해서 사용한 말이라기보다

그분 자신은 오늘 우리들처럼 먹고 마시는데 큰 의미를 두지 않으셨다는 것을 말한다

어려운 이웃이 떡 한 조각 가져오면 즐겁게 드시고

잔 하나 가져와도 즐겁게 드셨다

인간관계가 그렇게 먹고 마시는데 있음을 아셨다

 

사회에서도 끼리끼리 자주 모인다

특히 월급쟁이들은 더 잘 모인다

그래야 사무실에서 일어났던 사소한 감정을 털어 버리는 계기가 되는 것이고

상명하복의 기회를 자주 만드는 것이다

그것 못하는 오늘 우리는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끌까지도 후벼 파고 산다

 

아마 예수께서도 자기를 찾아오는 사람들과 자주 음식을 드신 것 같다

침례요한처럼 꼿꼿하게 자기만 내 세우지 않으시고

누가 와도 거절하지 않으시며 반갑게 반기신 것 같다

그래서 바리새인들이 예수의 밥상을 탐하고 즐긴다고 비꼬는 것이다

 

자주 모이는 교회는 문제가 적다

자주 모이는 교인들 사이에는 문제가 없다

서로를 알고 이해하고 섬긴다

먹기를 탐하고 포도주를 즐긴다는 오해를 받는 일이 있다 해도

우리들 자주 모이고 모일 때마다 탐하고 즐기는 자들이 되자

오직 예수처럼 말이다

그런 면에서 요한보다도 예수의 밥상을 우리는 닮아야 한다

먹어도 탈 안 먹어도 탈이라면

이왕에 욕먹을 바에야 먹고 욕먹자

먹고 죽은 귀신도 때깔 좋다는데?

생각 난 김에 다 늙어 힘도 없는데 나도 정력제나 한 병 사 먹어 볼까? ㅋㅋㅋ

(김해 봉하에서)

크기변환_사진 005.jpg

 

 


Articles

2 3 4 5 6 7 8 9 10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