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살아가는 우리들

by 김균 posted Apr 06, 2017 Replies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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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장 살아가는 우리들

 

석탄을 파는 사람들을 우린 광부라 부른다

저들은 멀게는 수직갱도 1000m이상을 파고 들어가서

방진마스크를 쓰고 지상에서 파이프로 내려 주는 공기를 마시며

40도 가까운 고열 속에서 석탄을 판다

 

너무 더워 쓰고 있는 마스크 버리고

그냥 석탄을 파다가 결국 진폐증으로 쓰러지는 사람들도 있다

머리에 붙은 전등 하나 의지해서

천공기로 구멍을 판다

더운 공기에 흩날리는 석탄가루,

파면 팔수록 깊이 들어가고 하늘과는 거리가 더 멀어진다

 

요즘 또 심심찮게 막장 짓 하는 분들 있나 보다

교인이 교인을 고소하더니

목사가 교인을 고소하고

목사가 자기 이름 자주 나는 것 부끄러운지

자기 형제의 명의로 목사를 고소하더니

이젠 그것도 모자라서 기관장이 교인을 고소하는가 보다

이건 완전히 막장 짓이다

그리 억울하면 목사를 그만 두고 고발질 해라

정말 창피해서 이런 교단 못 다니겠다

어떤 이는 오죽하면 그러겠느냐 하는데

이건 그리스도인들 짓이 아니다

 

우리는 한 주제가 정해지면

그 주제가 피를 부를 때까지 막장을 헤매인다

파면 팔수록 우리는 하늘과는 거리가 멀어지고 인간관계만 더러워진다

우리 중에는 민초스다가 마귀 소굴, 저질스런 장소라면서

교단을 허무고 어쩌고 하더니

저들 자신들도 민초스다가 허용한다는 비실명으로

산당에 가듯 산뜻한 발걸음으로 와서는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한풀이 쏟아 놓고 떠난다

걸리기만 해 봐라 어느 놈이 나설 건가하고 으름장 놓는 것 잊지 않는다.

 

천사도 머물기 싫어하는 마귀의 소굴

어떤 사람은 천사는 극장을 가지 않는다고 했다

그곳은 거짓의 소굴이라서 그랬다는 것이다

그런데 종종 극장을 빌려서 전도회를 할 때는 천사가 들어오나 모르겠다

내가 종종 영화를 관람하러 극장을 가는데

그 안에서 하는 짓은 천사도 모른다고 말해도 될까?

한 동안은 막장으로 간 여자들의 집 집창촌이라면서

거기서 일어나는 것은 하늘 책에도 기록할 천사도 들어가지 않는 곳에서

천사 없는 틈을 타서 지지고 볶는다

 

하늘 간다면서

하늘 바라본다면서

그러다가 부풀려졌다고 여긴 과거까지 여과 없이 까발려지고

그래서 없던 것이 있었던 사건처럼 포장되고

밤잠 설치고 두루마리처럼 휘감기는 차디찬 눈빛에 전율한다

 

막장 인생

우리는 형무소를 밥 먹듯이 다니는 사람들

매일 주지육림이 빠진 사람들

그리고 이웃을 돌아보지 않고 살아가는 에고이즘들을 막장인생이라 부른다

그런데 우리 주님은 이런 사람들 위해서 하루 반을 무덤으로 떠나셨다

그 쉼을 통해서 우리는 구원의 확증을 얻었다

그 덕으로 우리는 그보다 더한 쉼을 누린다

한국의 금요일저녁은 미국의 목요일 새벽이다

한국의 안식일 해 지는 시간이 미국 서부의 금요일 밤이다

미국 서부가 안식일 보내는 시간이 한국에서는 일요일 새벽이다

바로 예수께서 새벽 미명에 부활하셨던 첫째 날이다

이렇게 우리는 우리가 있는 곳을 통 털어서 만 이틀을 안식한다

주님보다 반나절을 더 무덤에 머문다

 

그런데 이렇게 이틀을 보낸 후 우리는 또 어떤가?

구원의 확증을 받았는가?

아니면 구원의 확증을 줄 수 있는 준비를 했는가?

잠간 쉬었던 한풀이 계속할 준비를 할 건가?

어느 한 놈이 죽어 자빠져야 끝나는 논쟁

그 논쟁에서 승리했다고 자랑스럽게 여겨야 속성이 풀리는 우리들

 

내가 존경하는 어떤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달려드는 하이에나의 부르짖음

죽어 장사되고 부활한다는 안식을 지난 다음 우리가 해 대는

이 어처구니없는 살인행위

내가 가진 것은 항상 옳고 그 옳음을 지키기 위해서

너는 절대적으로 나빠야 한다는 논리가 팽배하면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듯 우리는 둘 다 구덩이로 간다

 

막장에 들어간 광부가 목구멍이 포도청이라서 떠날 수가 없듯이

우리는 항상 하늘을 보자고 말은 하면서 두더지마냥 땅만 파고 있다

천공기를 가지고 땅만 파고 있다

그래서 우리 기도는 한라산도 넘기지 못하고 사라진다

시 66:18

“내가 내 마음에 죄악을 품으면 주께서 듣지 아니하시리라”

 

여기 우리 중 사랑하던 사람들이

뒤돌아서서 증오로 뭉쳐진 일은 없는가?

우리도 미운 놈 골라낸다 그러나 그 미운 놈을 밉다고만 생각하지 않는다

그럴 수 있다는 가정도 한다

우리는 왜 싸우는가?

우리의 싸움은 혈과 육이 아니라고 설교단상에서는 수 없이 이야기하면서

그 놈의 혈과 육이 살아서 싸운다

나와 같지 않으면 싸운다 나를 건드리면 싸운다

나보다 높다고 여기면 싸운다

자기를 돌아볼 여유조차 잊은 채로 싸운다

그래서 계속해서 싸운다

거기서 나도 자유로울 수 없다

 

왜 이럴까?

개똥같은 자존심, 그토록 버리기를 위해서 기도하고 악전고투하던 그 긍지

그것 때문에 싸운다

루스벨을 욕하고 사단을 경계하라면서 사단의 종노릇 단단히 한다

우리 모두 똑 같다

우리 조직의 명예를 위해서라고 하지만

결국은 나와 관련 된다

내가 죽어야 한다는데 죽기는커녕 살아서 날개 펄럭이며난다.

정작 조직은 아무 말도 없는데 조직 밖에서 조직 걱정한다

 

한 번 찍힌 놈이 무슨 글을 쓰던 간에

저 녀석이 쓴 글은 날 향한 증오야 한다

그런데 증오, 그것 옛날에 사랑 아니든가?

서로 사랑하며 지냈던 과거 아니든가?

루스벨과 하나님은 이런 사랑하며 살지 않았을까?

그러다가 그것도 증오로 변했다

배반으로 사랑이란 단어가 깨어졌다

이스라엘도 같은 길을 걸었고 우리도 그러고 있다

그러면서도 입만 열면 사랑 타령한다.

풋사랑 같은 사랑타령도 하고 저속한 사랑도 한다

우리가 흔히 똑똑한 척 하면서 말하는 에로스 사랑 말이다

 

오늘 아침 기도하는데 참 부끄러웠다

이런 나를 주님은 뭐라 하시면서 바라보실까?

거머리처럼 달라달라 하면서 가진 것 내 복이 되는 세상에

나중에 주신 것 가져가시면 욥처럼 할 자신 있는가?

이럴 수 있습니까 하고 원망 하지는 않을까?

나도 많은 것 잃고 그런 생각 많이 해 봤다

 

우리들 다윗의 아들 암논처럼 속궁합이 안 맞아서 이러고 있는가?

다말과 연애하던 그 짝 사랑하던 순진한 마음이 싹 가신 이유를 아는가?

그토록 조사 심판한다고 말하면서 오늘 나를 조사하는 천사에게 비자금이라도 먹였는가?

그래서 모두들 자신만만한가?

아니면 종교가 나를 먹여 살리는 도구로 전락했는가?

속궁합이 안 맞으면 성형외과로 가야하는가?

도무지 이해 안 되는 것을 우리는 저지르면서

나만의 의에 만족한다

 

억지로라도 한 번씩은 하나님 편에 서서 나를 바라보자

이럴 때 주님은 어떻게 했을까? 하고 말이다

정말 창피한 하루가 또 지나간다.

우리는 막장이 끝나면 새로운 세계가 열리는 줄은 잊은채

줄곧 막장만 파고 있다

그 끓는 피가 식고나면 얼마나 창피할지도 모르고 있다

이런 우리를 보시는 주님은 뭐라 하실까?

이런데도 또 고발하고 싶을까? 목사들이여

그래도 나는 옳다고 여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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