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잇 일병 구하기

by 김균 posted Mar 26, 2017 Replies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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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잇 일병 구하기

 

미군과 영국군 등 연합군들의 프랑스 노르망디 상륙작전

많은 연합군이 죽어나가는 판국에

미국은 라이언 4형제 중 3형제가 전사했다는 것을 알고

어머니를 위해 막내아들 라이언을 귀환시키라는 명령을 내린다.

수색대는 얼굴도 모르는 라이언 일병을 구하러 나선다

죽이고 죽으면서 라이언을 찾았다

그러나 그 라이언은 다른 라이언이었다

"제 동생들은 초등학생인데요." 다시 라이언을 찾으러 나선다

 

어쩌고저쩌고 라이언을 만나지만 그는 갈 수 없다고 거절한다

라이언 일병을 구하러 나선 군인들은 하나씩 둘씩 죽고

수색대 대장이었던 밀러대위가 죽으면서 라이언에게 이런다

“잘 살아야 돼”

 

수십 년 후 백발노인이 된 라이언 그는 가족들과 함께 국립묘지에 왔다.

그는 밀러대위의 묘 앞에서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아내에게 묻는다.

"여보 나 잘살고 있지?"

"그럼요"

이게 바로 라이언 일병 구하기라는 3시간짜리 대작 영화이다

 

요즘 한국 교회는 멜깁슨이 감독한 헥소고지라는 영화를 보라고 야단이다

2차 대전 오끼나와 전투에서 위생병으로 75명의 인명을 구해서

재림교 청년들에게 비전투원의 지위를 확보해 준 데스몬드 도스의 이야기이다

시조사에서 발행한 헥소고지라는 책이 교회지남으로 광고되면서 팔리고 있다

아마 천주교인인 멜 깁슨이 만든 이 영화로 재림교회의 위상을 높일 거라고 생각한 모양이다

좋은 의도이다

그런데도 헥소고지는 한국의 흥행에서 별로 재미를 못 본 것 같다

 

연전부터 재림교회 한국어 인터넷(재림마을 카스다 민초)에서는 나랑 몇 사람들이

화잇이 뭘 먹었다 하는 문제로 그분도 먹었는데 뭘 그러냐 하는 식으로

글을 쓴 것 같다

다분히 한 방을 노리고 쓴 것 같은데

지나고 보니 레위기 11장이 변질(?)됐다

그러다보니 교단도 어이가 없는지 아니면 새로운 연구를 했는지

그 먹은 것을 정당화 하는 전술을 쓰고 있는 것 같다

 

Mary, if you can get me a good box of herrings - fresh ones - please do so. These last ones that Willie got are bitter and old. If you can buy cans, say (a) half dozen cans of good tomatoes, please do so. We shall need them. If you can get a few cans of good oysters, get them.( E.G. White, Letter 16, 1882, dated May 31, 1882, from Healdsburg, California. Also found in MR852 - Manuscript Release No. 852: The Development of Adventist Thinking on Clean and Unclean Meats (1981), complied by Ronald Graybill.)

 

혹자는 짐승을 주기 위해서 굴을 사 오라고 했다고 하기도 하지만

그런 억지는 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고

메리라는 그의 며느리에게 부탁한 것 보면 먹기 위해서 라는 것은 대번에 알 수 있다

 

이리되니 교단의 수뇌부도 머리가 좀 아픈데

문제는 화잇이 살아생전에는 우리 교단이 레위기 11장을 들먹이지 않았다는 거다

그저 그 시대 역겹게 여기는 돼지고기 커피 설탕 과식 포식 술 담배 등등만으로

건강기별을 전한 것 같다

그러니 이런 것도 먹었을 것 아닌가?

혹자는 그 시대에도 하늘의 기별이 레위기까지 미치지 못했다고 변명하는 것 같은데

선지자는 레위기 11장을 콕 찍어서 이건 안 돼 하지 않은 것 같다

증언을 검색해 보니 화잇의 기별 가운데 레위기 11장은 안 보이는 것 같은데

혹시 찾으신 분 있으시면 올려 주시기 바란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그래서 연합회가 발행해서 전국의 교회에 뿌린 책자

“성경으로 돌아가자”-재림교회의 정체성을 찾아서- (남 대극 저)에서는

이 문제를 이렇게 새롭게 풀이하고 있다

98쪽에서는 육번 언급되지 않은 수중 생물: 부정한 것으로 간주됨

1. 패각류-조가비 전복 홍합 대합

2. 연체동물-오징어 문어 낙지 가오리

3. 극피동물-불가사리 바다나리 성계 멍게 해삼

4. 강장동물-해파리 말미잘 산호

5, 절지동물 중 갑각류-세우 게 가재

 

그런데 이런 책을 수 천권 찍어서 한국교회에 도배를 했는데(우리 교회에도 수십권 왔음)

정작 그 책을 읽어 본 목사 장로 집사를 내가 만나지 못했으니

그 책은 발행만 하고 절로 없어진 것 아닌가

아니면 읽긴 했는데 적당히 읽어서 기억이 안나는 것 아닌가? 생각해 본다

 

문제는

저자가 개인적인 견해로 “부정한 것으로 간주”했다는 거다

성경에서 언급하지 않은 수중 생물이라도 어류처럼 비늘이 없고 지느러미가 없으니

거기다가 이런 규정도 모르고 못 먹는 것으로 못을 박았으니

교단의 안위를 위해서 또는 고기도 못 먹으라는 교단에 이깟 것 하면서

저자 자신이 부정한 것으로 간주했다는 거다

 

교단의 거대한 교리가 어쩌다가 학자의 생각으로 간주되는 불상사를 겪게 되었을까?

차라리 화잇처럼 굴을 먹든지 그것 먹으면서 레위기 11장 거론하지 말든지

거론하고 싶으면 생물학적으로 분포학적으로 분류학적으로 정확히 해야 할 것 아닌가

지금도 고등어가 비늘이 없다느니 명태도 없다느니

거기다가 멸치까지 비늘이 없다고 건강강의 시간에 핏대 올리는 강사들 보면

무식하다 못해 측은한 생각까지 든다

다른 것도 아니고 먹으면 부정하다고 여긴다는 교리를 운용하면서

실제로는 육지에 사는 교인들에게 정확한 지식도 전달하지 못한다면

그건 직무유기에 해당 되는 것 아닌가?

부정한 것으로 간주하지만 않았더라면 화잇이 먹은 굴도 아무런 문제가 없을 건데

그러면서 점차적으로 빛 속으로 들어간다고 핑계한다면 이건 아닌 것이다

 

차라리 대만의 교인들처럼 돼지고기도 마음대로 먹으면 어떨까?

우리는 이슬람처럼 돼지고기에는 간 떨어지는 시늉을 하고 산다

그렇다면 대만 일본의 교인들은 천국간단 말을 안 해야 할 것 같다

우리만의 리그에 만족하고 먹는 것 하나에서부터 잣대질 하면서 거룩으로 몸부림친다면

우린 분명히 바리새인으로 성장할 것 같다

 

부정하다고 간주하는 바람에 결국은 화잇 일병도 구하지 못했다

부정한 것으로 간주하지만 않았더라면 거리낌 없이 먹을 수 있는데

어쩌자고 신학자가 분류를 하고서도 옛날을 못 잊어 부정의 굴레를 씌웠을까?

나는 이 지구상에서 돼지고기를 먹으면서 건전한 재림교인으로 존재하는

이 집단을 보면서 하나님의 기준은 어디있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레위기 11장의 기별이 정말 폐하지 않았을까?

나는 오늘도 의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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