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이 떠났다

by 김균 posted Jan 07, 2017 Replies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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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이 떠났다

 

컴을 오래 사용했더니 너무 느려서 화면 바꾸는데도 시간 걸릴 정도이고

자주 문제를 일으켜 수리 센터를 자주 방문하고

그래서 13년 정도 사용한 컴을 바꿨다

새로 산 것도 그리 좋은 것도 아니지만 빠르다니까 샀다

사용하던 것 얼마에 팔 수 있냐니까 고장 나지 않았을 경우 8만원인데

스위치 USB CD플레이어까지 고장 났으니 가격을 가늠하기 어렵다고 해서

폐기처분했다

 

새로 산 후 저장된 것 정리하는데

전에 받은 쪽지가 보였다

 

첫 쪽지

 

님 머리 속에 상대를 이기려는 오직 한 가지 생각으로

님 혼자 소설을 쓰시면서

마치 정말 그런 일이 있었던 것처럼

글 읽는 사람들에게 사실처럼 보이기 위해

그런 짓 한 두 번 아닙니다

이것은 정말 개인적인 말인데

님은 정말 나쁜 사람입니다

성령이 떠난 분입니다

성령이 파괴되었고 파쇄된 분입니다

 

모든 것을 말로 이기려고 하는

저 북한 정권이 연상되는 분입니다

생떼와 어거지 전문가지요

 

님이 하로라도 회개하여

지금의 길에서 회개하지 않는다면

님은 영원히 늦게 될 것입니다

 

님은 내가 목회자로서 한 영혼을 불쌍히 여겨

진심으로 드리는 말씀을 흘러 듣지 마시기 바랍니다

 

님의 자중과 회개를 바랍니다

 

 

둘째 쪽지

 

전략

 

남은여생 얼마 안 남았는데

주의 깊이 인생을 정리하십시오

과거 님이 여기서 엉뚱한 말씀 많이 하실 때

어떤 분이 꿈에 님이 당한 이야기를 하시면서

조언한 것 나는 기억합니다

 

님이 작년에 그토록 디게 아픔을 경함하고도

아직 이렇게 거짓말을 일삼고

이직 모든 것을 말싸움과 말장난으로 상대를 이기려 하는 것

정말 볼썽사납습니다

 

내가 님에게서 성령이 떠난 것을 봤냐고요?

예 영의 눈으로 확실히 봤습니다

 

내가 서울 등지에서 만나는 목사 장로님들

님에 대하여 뭐라고 하는지 아십니까?

충격 받으실까봐 참아 말 못 전합니다

한 마디로 상대하지 말라는 것이지요

 

아직 그러나 님에게도 나는 기회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바른 길로 다시 돌아서게 되기를 바랍니다

너무 멀리 가셨습니다

진실로

 

오늘 교회에서 안교시간에 성령과 성경을 공부하면서

내게 질문하는 교사에게 답변했다

 

“여리고로 가던 두 제자에게 주께서 다가와서 가르치실 때

저들은 뜨거움을 느꼈다

그 성령의 뜨거움을 오늘 우리도 성경을 읽거나 설교를 듣거나 명상을 하거나

기도하거나 간에 느끼지 못한다면 성령의 사람이 아니다

성령은 오늘도 우리를 권면하고 새로움을 창조하게 하시고

자라남을 경험하게 하신다“

대강 이런 답변을 했는데

가슴에서 일어나는 울컥함, 속이 시원해지는 감격

말로 표현 할 수 없는 생활의 기적을 경험하지 못하면

우리에게 전진하는 믿음은 없는 것 아닌가?

 

성령이 떠났다

-버림받은 영혼

하나님의 영광이 떠났다

-이가봇

뭐가 다른가?

 

그런데 이런 소리를 예사로이 했다는 것이 어이없고

그렇다고 억울해 할 수 없는 더럽고 치사한 감정이다

 

하나님의 성령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이 어디 있을까?

다들 신앙의 길에서 경험의 노래를 부르지 않는가?

그런데 내게서 성령이 떠났다는 것을 봤다는데 할 말 없다

지금 하나님께서 너의 기도도 가증스럽다 하셔야 하는데

내가 기도할 때마다 그분의 임재를 경험하는 것 같은데

그럼 그 경험의 노래는 마귀로부터 온 것일까?

 

사람들이 자기 신앙은 지극히 거룩한 것이나

다른 이의 신앙은 더럽고 귀신들의 소굴이라고 판단한다면

누가 마귀의 조종을 받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런데 얼마 전에 그분의 형님이 내게 페북 친구하자고 했다

어쩔까 하다가 친구하자고 하는 모든 사람을 버리지 않는 내 특유의 자비심(?)으로

친구했는데 얼마 안 가서 내가 절연을 해 버렸다

오래 사귀다가는 나도 그 나물에 그 밥이 될 것 같아서였다

이유 중의 하나는 그분의 형과 친구를 하니 그 동생이 자주 등장해서

만나기 싫은 사람과 다시 대화를 해야 하는 번거러움 때문이었다

 

전에 연합회 행정위원회 할 때

시작부터 마칠 때까지 성령의 임재에 대한 찬미로 한 것 같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그게 늦은 비를 갈구하는 것까지 번지자

내가 좀 이상해졌다

지금 우리가 구할 것은 가신 이가 생각나게 하신다는 성령

권능을 받고 외쳐야 할 성령이지

한참 후에-천국 입구에서- 임할 늦은 비를 지금 구하는 것은 아니라고 보는

내 견해와 달랐기 때문이다

늦은 비는 내리는 때가 정해져 있지 않는가?

순서를 정해 놓은 분들이 순서를 뛰어넘어서 구하는 것이 이상하지 않는가?

그런데 오늘 우리는 일상을 성령의 임재함 속에 살면서

너 성령 떠났어 하고 정죄하는 것 보면 어딘가 나사 풀린 사람들 같다

 

오랜만에 컴퓨터 새로 사서 정리하다가

기억하기 싫은 문자를 보고 이런 사람들 하고 오래 살다가는크기변환_P8291160.JPG

 

진짜로 성령 떠난 짓을 할까 걱정부터 된다

 

이 글의 백미가 바로 이것이다

“내가 서울 등지에서 만나는 목사 장로님들

님에 대하여 뭐라고 하는지 아십니까?

충격 받으실까봐 참아 말 못 전합니다

한 마디로 상대하지 말라는 것이지요“

 

서울 사람들이 믿는 하나님과 지방 교인들이 믿는 하나님이

분명히 다른 것 같다

서울 교인들 목사들 장로들이 생각하는 나

지방 교인들 목사들 장로들이 생각하는 나

분명히 다를까?

충격 받을까봐서 말 못하겠다는 그 말이 뭔지가 묻기도 그렇고

하긴 물어 봐야 별 거 있는감?

내가 사람을 때려 죽였나 남에게 사기를 쳤나

-나하고 글쓰기 말하기 해서 이긴 사람들이 별로 없으니 속은 상할 거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 보니

이젠 충격 받을 일이 사라졌나?

아니면

내가 성령을 받아 변했다는 걸 눈치 챘나?

성령께서 어젯밤 꿈에 현몽하시어서 이 녀석하고 놀아도 된다 하고 가르치셨나?

모르겠다

어젯밤 교회 다녀와서 저녁을 먹었더니 무슨 개꿈을 그리도 많이 꿨는지

아침에 일어나니 하나도 기억이 안 났다

나는 교인들 중에 누군가가 성령 받았는지 아닌지 감별할 성령을 달라고 해 볼

그런 자격도 없나보다

 

588에 오래 살다보니 사람냄새가 자주 맡아지는데

그게 여리고 냄새인지 고린도 냄새인지 구별이 안 된다

그런데도 그 냄새에 찌던 사람들과 만나려는 분들 재미있다

 

목사님들 교인들에 대한 개꿈은 자주 꾸지 맙시다

 

사진은 3년 전 설악산 공릉능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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