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왜 제칠일 안식일 예수 재림교인으로 남아 있는가?

by 김균 posted Nov 27, 2016 Replies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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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왜 제칠일 안식일 예수 재림교인으로 남아 있는가?

 

 

요즘 종종 생각하는 게 바로 제목의 생각입니다

어떤 이들이 날 보고 그럴 것-교리에 대한 이견-이면 교회를 바꾸든지

이 교회를 떠나든지 하라는 겁니다

참 대책 안서는 이야기지만 저들의 근거에서 볼 때는 말도 되는 논리입니다

내가 이거다 하든지 우리가 이거다 하면

절대로 저거다 하면 같이 못 간다는 말입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하는 제칠일 안식 예수 재림교

즉 내가 존재하는 재림교회를 내 나름대로 정의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오래 전부터 가지고 왔습니다

 

이번 안식일

우리 교회에서는 재림신앙가정100주년기념예배를 드립니다

우리 집안이 100년간 재림신앙으로 살아왔습니다

그만큼 우리는 이 교회에서 별 것 다 보고 살아온 집안입니다

거기다가 지난 2000년 조기총회라는 세기말 같은 일을 저지른 사람이

바로 저 올시다

재림교회 170년 역사에서 전대미문의 조기총회

100주년 기념식을 올리려 하면서 내가 느끼는 소회올시다

그만큼 나는 싫으면 보따리를 싸기도 했고

좋으면 끝까지 밀고 나가는 그런 생활을 이 교단과 함께 했습니다

 

어떤 이는 날 보고 나가서 새로운 것 만들자 합니다

그러나 나는 평생 안 다니면 안 다녔지 새로운 것 만들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저 이곳에서 부대끼며 좋은 것을 물러 주고 나쁜 것은 바꾸려 할 겁니다

내가 사랑하는 교인들과의 우정 때문이기도 하고

우리 집안의 내력이기도 합니다

 

100년

짧은 것 같지만 긴 겁니다

나보다 많은 분들이 100주년을 넘겼겠지만 대부분 미국으로 가시고

한국에 남아 있는 분들 가정 중에 100주년 넘긴 분들 그리 많지 않을 겁니다

그래서 일종의 자부심도 가지고 있습니다

내가 이 교회를 떠나지 않는 이유 중 하나에 이런 것도 존재합니다

 

뭐 교리가 완벽해서가 아닙니다

교단의 행정이 투명해도 아닙니다

뭐 행정자들이 원칙을 잘 지켜서도 아닙니다

나쯤 되면 모르는 것 보다 아는 게 더 많습니다

내가 입을 열면 다치는 분들도 있을 수 있습니다만

그런 소신 없는 짓은 절대로 안 합니다

내가 사랑하는 성도들 내가 사랑하는 교회들

내 선조가 물러 준 신앙의 원칙을 나도 자식들에게 물러주면서

그저 그냥 살아갈 겁니다

나처럼 조사심판 안 믿고 그냥 심판 믿는다고 하나님이 너 싫어 하실 분 아니라는 것

내가 평생을 섬기는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은혜로 증명할 수 있습니다

나처럼 극과 극을 달린 신앙인 드물 겁니다

그래서 우리 집사람이 그리도 싫어하는 야곱과 다윗을 나는 좋아합니다

 

내가 왜 제칠일 안식일 예수 재림교인이 되었을까요?

물론 어머니의 신앙을 물러 받았지만 내 어린 시절 팽배한 종말론이

내 귀에 쏙 들어 왔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입산을 원하기도 했지만 선천적으로 농사에는 자질이 없어서

실행에 못 옮기고 말았어요

그 이후 종말론은 100년을 지나면 그 효력이 소멸한다는 내 나름의 논리를 정립하고

이젠 종말적 신앙에서 탈피해서 살아갑니다

그저 감사하고 믿음의 형제가 좋고 안식일마다 만나는 교인들에게서

나 이외의 신앙의 향내를 맡으면서 살아갑니다 절대로 거창한 것 없습니다

나도 여러분들처럼 그렇게 즐겁게 신앙하려고 벼르는 하나의 교인일 뿐입니다

여러분들이 생각하는 것 나도 생각하고 여러분들이 즐겨 먹는 것 나도 먹고

물에 물탄 듯 술에 술 탄 듯 그렇게 믿고 살아갑니다

특별 난 게 없어서 요즘은 더욱 행복합니다

감사하는 것은 내가 신학을 전공해서 내 신앙을 남의 성경연구에 매달고서

신앙하지 않게 되었다는 것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바람에 날리는 갈대처럼 남의 글에 목매달고 살지 않음에 정말 감사드리고 있어요

내가 생각하는 예수 내가 생각하는 교회 그리고 사회성

정치에나 종교에나 진보적인 색체가 강함은 아버지께로부터 물러 받은 유산입니다

 

남은 세월 지금처럼 지내다가

주님 부르시면 갈 생각입니다

요즘은 산을 타는 것도 전만 못하고

바다에 가는 것도 갯바위에서 고전합니다

의자에 오래 앉아 있기도 힘들고 이것저것 다 힘든 세월 보냅니다

단 한 가지 죽으면 시신을 대학병원에서 남은 자들 위해서 사용하도록

기증증서 써 준 것 지키려고 합니다

 

이젠 슬슬 준비 단계에 접어 들었습니다

남은 세월 주님이 건강하게 해 주실 것만 믿으면서

우리가정 선교100주년 보냅니다

아참 오늘 기념 타올 준비했어요 오시면 한 장 드려요

 

사진-손자들과 사패산 정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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