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녀 죽다

by 김균 posted Nov 16, 2016 Replies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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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후면

이곳도 출입 금지 될지도 모른다는데

그 때 가서 후회 말고

나도 정치 이야기 한 마디 하자

 

처녀 죽이기에 나선 사람들

최순시리

그러다가 이젠 안 종버미

 

무슨 충성 할 거라고

깨알 같이 적어 뒀다가

진즉 급하니 검찰에 내밀어?

 

나 죄 없소

나에게 돌팔매질 하지 마소

난 시키는 대로 한 것 뿐이요

나도 처자식 먹여 살려야 하지 않겠소?

처녀야 걸리는 것 없으니

가져 가시오

 

순시리는 독일로 도망 갈 궁리라도 했지만

종버미는 그럴 돈도 없고

온통 심부름만 했으니

용돈이라도 얻었을까?

아니면 처녀에게 일러 바칠까봐서

코묻은 동전도 못 얻었을 것 같다

 

지난 12일 광화문에서 들은 이야기이다

내 옆에 두 젊은이가 하는 소리

"이게 뭐야?

이 좋은 주말에 인간 같잖은 여자 하나 때문에

여기서 이러고 있어야 하나?"

대강 이런 이야기였다

 

또 한 사람은

"대통령이 들어 먹었다면 덜 억울할 것 같다

그런데 이름도 없는 미친 녀 ㄴ이 우리를 다스리고

거들먹거리고 들어 먹었다니

억울해서 못 살겠다"

 

우리 교인들

이런 소리 들어도 억울하지도 않은 것 같다

그저 기도만 열심히 하면

하나님이 순시리 먹은 것 받아 주시고

처녀가 기가 막히게 해 놓은 것 바로 잡아 주시는 줄 아나보다

 

100만명이 차비 써 가며 고생해서 일부라도 받아주는 줄은 모르고

공짜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자들

2000년 조기총회 때 나는 1년 반을 악전고투했었다

그리고 총회를 하니 입도 빵긋 안 하고 "기도만 하던" 그 인간들이

서로들 잘 났다고 줄 대고 떠들고 다니더라

뒤에서 보고 있던 나는 허파가 자지러질러고 해도 참았다

기도만 해도 개고생해 주는 얼바리 같은 내가 있어서일까?

 

여러분들

민주주의는 기도만 한다고 이루어지는 것 아니요

참가하고

내가 하는 일이 너무 중해서 내려 가지 못하겠다 하고 소리 지른

느헤미야처럼

예루살렘을 단속하던 기개가 있어야 하지 않을까요?

어찌 여러분들은 성경은 안 보이고 화잇의 정경분리 기별만 보이던가?

 

참 고얀지고

 

그런데 이번 사태가 이렇게 오래 가면

처녀 죽지 않을까?

날 잡아 잡숴라 나는 내려 가지 못하겠노라 한다는데

그럼 우리는 실인공범이 되는 건 아닐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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